심시티 모바일의 최신 버전인 심시티 빌드잇이 출시된지도 거의 반 년이 되었다. 국내 발매는 좀 늦었지만 한국어화가 충실히 되어 있고 기본 무료 인앱 결제 정책으로 많은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순항중이다.


 심시티 클래식부터 아주 오랫동안 이 프랜차이즈를 사랑해 온 플레이어라 이번 신작도 흥미를 갖고 플레이해 보았다. 한 달이 조금 넘게 지난 지금,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팬들이 갖고 있을 그 의문을 함께 갖고 이야기해 본다. “이게 심시티야?” 심시티 빌드잇에는 Simulation+City 의 컨셉이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.


 인터페이스, 건의사항 버블, 그래픽 등은 2013년에 출시된 PC용 전작인 심시티와 유사하다. 그래픽 또한 굉장히 섬세하며 (개인적으로, 내 컴퓨터에서 돌린 PC용 심시티보다 아이폰의 심시티 빌드잇 그래픽이 훨씬 좋다 T_T) 터치 인터페이스로의 대응 또한 iOS용 전작인 심시티 및 심시티 디럭스를 거쳐 모바일에서도 위화감이 전혀 없을 정도로 완전히 최적화 되었다.


 그런데 게임 플레이는 팜빌이나 위룰, 헤이데이의 조악한 카피이다. 생산에 시간이 걸리는 기본 자재를 만들고 -> 역시 시간이 오래 걸리는 2차, 3차 생산물을 만들어서 -> 건물을 올리거나 소셜 네트워크에 내다 팔거나 해서 돈을 벌고 -> 돈을 벌어서 아이템이나 특수 건물을 사는 패턴 및 인터페이스가 동일하다. 시뮬레이션 적 요소는 전혀 없으며, 도로의 구조, 기반 시설간의 상호 작용 등은 단순히 거리에 따른 버프/너프 의 개념으로만 적용되어 있다.


 차라리 이 그래픽 엔진으로 심시티 디럭스의 시뮬레이션 엔진을 얹어서 게임을 만드는 쪽이 훨씬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. 무료 게임에 과금 정책이 대세가 된 현실 때문에 고가의 단독 게임이 팔리지 않는 문제가 대부분의 게임을 이런 “지속적으로” “결제를 유도하는” 방식의 플레이로 바꾸고 있다. 지속성을 위해 게임의 템포를 길게 만들고, 긴 템포의 갑갑함으로 결제를 하게 만드는[1] 이런 게임들이 과거의 프랜차이즈 껍데기를 등에 업고 계속해서 등장하는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안타깝다.


[1] 심지어 심시티 빌드잇은 현질을 했을 경우 현금의 효과를 너무 낮게 책정했다. 돈을 벌고 싶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 현명하게 설계되지 않은 구조이다. EA는 넥슨을 본받아야 할 듯.

Posted by Technobear - inureyes